퇴사를 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중 하나는 돈을 쓰는 기준이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매달 월급이 들어오다 보니 통신비나 구독료, 장을 보면서 무심코 담는 물건, 커피와 간식 같은 작은 지출까지 하나하나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퇴직 후 정기적인 수입이 사라지자 같은 금액도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아끼기보다 지금 꼭 필요한 지출인지, 습관적으로 나가고 있는 돈은 없는지부터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

가장 먼저 자동으로 나가는 돈부터 봤습니다

처음에는 식비부터 줄여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통신비, 구독 서비스, 정기결제처럼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이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것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나누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결제부터 정리했습니다.

금액이 크지 않은 서비스도 매달 반복해서 빠져나간다는 점을 생각하니 이전과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한 번 정리해두면 다음 달에도 계속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고정지출부터 확인하는 편이 더 쉬웠습니다.

퇴직 후에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처럼 직장에 다닐 때와 달라지는 비용도 함께 확인하게 됩니다.

관련 글
🔗 실업급여 받을 때 국민연금·건강보험료는 어떻게 될까? 실업크레딧과 임의계속가입 확인

장보기는 그때그때 사는 방식에서 계획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두 번째로 달라진 것은 장을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예전에는 필요한 것이 생각나면 바로 장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 사려고 했던 것 외에도 눈에 보이는 물건을 함께 담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퇴직 후에는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와 수납장을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것을 적은 뒤 구매하려고 했습니다.

특별한 절약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것을 먼저 확인하니 같은 식재료를 또 사거나, 미처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무조건 싼 것을 찾는 것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도 생활비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요한 것을 미리 적어두고 장을 보니 충동적으로 물건을 담는 일도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작은 지출은 없애기보다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는 커피나 간식처럼 작은 금액으로 나가는 지출이었습니다.

이런 돈은 한 번 사용할 때는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다닐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퇴직 후에는 작은 지출도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커피나 간식을 모두 끊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소비를 막으면 생활 자체가 너무 답답해질 것 같았습니다.

대신 무엇인가를 사려고 할 때 “지금 정말 필요한가?”를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사고 싶은 것은 사고, 단순히 습관 때문에 결제하려던 것은 잠시 미뤘습니다.

직접 해보니 생활비를 줄이는 일은 돈을 전혀 쓰지 않는 것보다 나도 모르게 반복하고 있던 소비를 줄이는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실업급여가 끝난 뒤 생활비가 더 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실업급여를 받는 동안에는 일정한 기간 소득 공백을 완충해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이 끝나고 나니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훨씬 구체적으로 보였습니다.

그전에는 ‘얼마를 아껴야 할까’를 먼저 생각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데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식비와 공과금, 통신비처럼 매달 반복되는 비용을 확인하고 나니 생활비를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도 조금씩 보였습니다.

관련 글
🔗 실업급여가 끝나고 나서야, 진짜 현실이 시작됐습니다

퇴사 후 생활비는 작은 것부터 정리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퇴직 후 생활비를 줄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무조건 아끼는 것과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정기결제를 정리하고, 장보는 방식을 조금 바꾸고, 작은 소비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내 생활비가 어디로 나가고 있는지는 이전보다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퇴직 후에는 생활비뿐 아니라 실업급여, 건강보험, 국민연금처럼 함께 확인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정리하는 편이 저에게는 더 오래 이어가기 쉬웠습니다.

앞으로도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생활보다는 내게 필요한 소비와 그렇지 않은 소비를 구분하는 습관을 이어가려고 합니다.

함께 읽어볼 글

🔗 실업급여가 끝나고 나서야, 진짜 현실이 시작됐습니다

🔗 50대에 퇴직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실업급여·건강보험·국민연금 확인 순서

🔗 실업급여 받을 때 국민연금·건강보험료는 어떻게 될까? 실업크레딧과 임의계속가입 확인